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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정치학

[서평] 『미국 패권의 몰락』(2004): 세계체제론으로 보는 미국 헤게모니의 흥망성쇠

by 김고기 님 2024. 2. 24.

미리 세 줄 요약

 

① 『미국 패권의 몰락』(2004)은 '세계체제'라는 관점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성립과 쇠퇴를 진단한다. 저자 월러스틴에 따르면 공산주의에 대항한다는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부여했단 점에서, 과거 소련 역시 미국 주도 세계체제의 일원이었다.

 

②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 G2의 경쟁을 '누가 헤게모니를 차지할 것인가?'로 인식하지만, 저자의 진단을 수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체제의 출범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③ 세계체제론에 기반한 헤게모니 분석은 많은 것들 명쾌하게 설명해주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새로운 의문을 낳는다. 다만 그런 의문조차 이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문제 제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목차>


  1. 들어가며: 미국 패권의 몰락?
  2. 미국 헤게모니의 성립과 쇠퇴
  3.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
  4. 세계체제분석의 한계
  5. 나오며: 이행의 시대

 

1. 들어가며: 미국 패권의 몰락?

 

2012년 말, 미국 중앙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자문회의(NIC)에 의미심장한 보고서가 등장했다. 중국이 2030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예측이 담긴 보고서였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오히려 단극의 패권 국가는 사라지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가 국제사회에서의 주요한 위치는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 패권은 정말로 몰락할 것인가? 그 자리는 과연 중국이 차지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체제가 성립될 것인가? 바야흐로 다시 월러스틴과 『미국 패권의 몰락』(2004, 원제: The Decline of American Power: The U.S in a Chaotic World)을 읽을 시기가 왔다.

 

이매뉴얼 월러스틴&#44; 미국 패권의 몰락
<그림 1> 이매뉴얼 월러스틴, 2004, 『미국 패권의 몰락』, 한기욱 옮김, 창비.

 

2003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시기 가장 큰 화두는 9·11 테러와 뒤이은 아프간·이라크전이었다. 월러스틴 역시 이 시의성 있는 주제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라크전이야말로 미국 쇠퇴에 대한 최종적인 상징이자 증거이다. 즉, 과거 헤게모니가 공고할 때에 미국은 굳이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바를 이룩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정치적·경제적 역량의 감소로 인해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는 아프간·이라크에서 미국이 겪은 일련의 과정을 “패전중”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책이 나오고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라크전은 종결되었고, 미국은 초유의 금융위기를 맞았다. 민주당에서는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이 등장했고, 공화당에서는 세상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이렇듯 2003년 이후 나타난 새로운 징후들과 함께 『미국 패권의 몰락』을 다시 돌아보자. 월러스틴의 문제 제기는 과연 적절했는가?

 

2. 미국 헤게모니의 성립과 쇠퇴

 

세계체제론이 기존 사회과학 이론과 가장 구별되는 부분을 꼽자면 시간에 대한 강조, 즉 역사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기존 사회과학 이론들이 주로 고정된 시간을 상정한 반면, 세계체제론은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따라서 세계체제는 생성-발전-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자본주의 역시 마찬가지로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월러스틴은 자본주의의 시작을 '긴 16세기'로부터 보고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500년 역사 속에서 미국이 헤게모니를 획득하기 시작한 것은 1873년의 경기침체부터다. 그리고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독일을 제치며 확연한 헤게모니 국가로 자리잡게 된다. 파시스트에 맞서는 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인 우위, 전시 무기 수출과 전장이 되지 않았던 탓에 온전히 유지된 생산기반으로 인한 경제적 우위, 마샬 플랜으로 얻게 된 경제적·정치적 우위, 그리고 압도적인 군비와 기술력에 기반한 군사적 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미국 헤게모니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바로 위기를 맞는다. 오히려 월러스틴은 미국이 헤게모니 국가로 성공하면서 동시에 헤게모니가 소멸될 조건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1960년대의 베트남전은 그 시작이었다. 압도적인 군비를 쏟아부었음에도 베트남이라는 작은 나라를 제압하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 서유럽과 일본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차츰 벗어나게 되며 정치적 헤게모니에 타격을 받는다.

 

지옥의 묵시록
<그림 2> 베트남전을 그린 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의 포스터. 이 영화는 평범한 이들이 점차 전쟁의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세심하게 묘사한다.

 

이어 발생한 68혁명은 미국식 자유주의, 미국 헤게모니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었다. 자유주의를 표상하지만, 실상은 폭력과 불평등으로 점철된 미국 헤게모니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것이다. 월러스틴은 여기서 더 나아가 68혁명이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운동,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소위 구좌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표출이었다는데도 주목한다. 즉, 소련 역시 미국 헤게모니하 세계체제의 일원이었으며, 얄타 체제는 미국과 소련의 공모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거치며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우위는 점차 설득력을 잃게 된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한 월러스틴의 접근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역사의 종언』(1992)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소련의 붕괴로 인해 자유주의가 승리를 고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월러스틴은 미국이 68혁명과 이후 석유파동 등을 거치며 이미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이 자유주의의 표상이 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공산주의에 대응한다는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소련이 무너지던 그 순간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우위도 무너져버린 것이다.

 

코미르 & 멜라미드&#44; 얄타 회담
<그림 3> 얄타 체제를 풍자한 소츠 아트 작가 코미르 & 멜라미드의 <얄타 회담>(1984). 현실주의 국제관계 이론가들은 냉전시대 미·소 관계를 "갈등적 협조 관계"라 지칭한다.

 

월러스틴도 지적했듯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상징성을 가진 9·11 테러와 그 이후 미국의 대응은 이를 실감케 한다. 응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언론을 가득 메우고, 잠재적 적들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확충하겠다고 선포한다. 무엇보다 유례없이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애국자법'이 통과되는가 하면, 중동인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적인 조처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미국식 자유주의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인종차별주의를 '우리의 앨버트로스'라는 부제와 함께 별개의 장으로 편성한 월러스틴의 의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3.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

 

2008년 금융위기는 많은 것을 바꿨다. 미국의 압도적인 위상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금융자본주의-신자유주의를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미국 헤게모니는 끝났는가? 아직까지는 유효한 듯하다. 우선 글로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몰락은 결코 미국만의 몰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던 날 전 세계 각국의 금융 체제는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이고,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고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화력으로 무장한 미군 역시 지구 곳곳에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중국의 급부상이다. 어느 순간부터 초고도의 성장을 구가하더니, 불과 십 년도 안 되어 미국과 함께 G2의 위치에 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당연히 국방비였다. "동맹국의 공정한 기여"를 요구하며 국방비 지출의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의미심장한 것은, 이렇듯 국방비를 대대적으로 감축하는 와중에도 아시아에서의 국방비는 감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 헤게모니가 군사적 우위에 의해서만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월러스틴의 지적을 떠오르게 한다. 오히려 미국은 아시아로 돌아왔다며 동남아 및 동북아 국가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중국에 대한 견제이다.

 

2019년&#44; 공화당 하원 의원 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그림 4> 2019년, 공화당 하원 의원 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방위비에 대한 '공정한 기여' 논리는 보통 공화당 정부 시기에 강화된다. 혹자는 민주당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지만, 트럼프는 진심으로 돈이 아까워서 분담을 요구했다고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오늘은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경쟁의 시대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는 긍정이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패권국이 되려고 노력하거나, 중국의 의사와는 관련 없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제한적 긍정이다. 경쟁의 시대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않으며, 경쟁을 피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부정이다. 이 경우는 논의할 바 없이 현제의 헤게모니가 유지되거나, 아니면 경쟁이 아닌 전혀 다른 맥락이 될 것이다.

 

단편적으로 나타나는 정보만 본다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첫 번째에 가까울 것이다. 우선 미국은 동북아 미사일 방어 체제(MD)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을 통해 대중국 견제를 노골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테러와의 전쟁이나 북핵 문제를 보면 오히려 협조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두 번째에 가까운가? 그럴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다. 미국이 쓰러진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심대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양국 간의 관계는 미국의 불안감 아래 제한적 협력이 될 것이다.

 

2016년 TPP 참여 국가 현황
<그림 5> 2016년, TPP 참여 국가 현황. 트럼프가 TPP 탈퇴를 공약으로 걸고, 실제로 탈퇴까지 하는 바람에 이 글을 포함한 여러 국제관계학의 진단에 큰 허점이 생기게 되었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TPP 탈퇴를 오판으로 여기는 목소리가 상당하고, 바이든 정부 역시 TPP 재가입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트럼프가 TPP를 탈퇴한 것 역시 정말 돈이 아까워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패권의 몰락』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월러스틴의 견해를 중·미 관계에 끌고 온다면 대답은 세 번째가 될 것이다. 미국 헤게모니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헤게모니가 전이되는 것도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체제의 출범 말이다. 그는 지금을 50여 년에 이르는 ‘이행의 시대’라고 규정하였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가 헤게모니를 승계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체제를 승계하느냐가 될 것이다.

 

4. 세계체제분석의 한계

 

먼 훗날의 세계체제는 오늘날의 위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1920년대의 대공황, 1970년대의 경제위기처럼 심한 감기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본주의의 순환 중의 한 주기로 남아 있을 것인가?

 

세계체제라는 새로운 분석단위를 제시한 월러스틴은 분명 많은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그러나 새로운 분석단위는 동시에 새로운 의문점을 낳고 있다. 반주변부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세계체제는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는 개별 행위자와 별개로 존재하는 체제의 존재를 상정했음에도, 결국 개별 행위자의 행위를 통해 체제의 작동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론 순환론적이기까지 하다. 미국 헤게모니의 부상과 소멸에 대한 설명 역시 명쾌하지만, 이미 결과를 아는 후시대인의 입장에서 결과를 정해놓고 사건을 재구성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세계체제론의 기본 구조
<그림 6> 세계체제론의 기본 구조. 세계체제는 국가를 초월해 작동하며, 중심부 국가들은 공정하지 못한 교환을 통해 (반)주변부 국가들을 착취한다.

 

책의 내용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일본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을 간과했던 것 역시 월러스틴에 대한 물음표를 생기게 한다. 영원한 패권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미국 역시 언젠가는 몰락할 것이다. 이를 20~50년에 이르는 혼돈의 시기라 말하고, 그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도대체 어떤 적실성이 있을까? 오히려 인류사가 혼돈의 이행 시기가 아니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이후에 알게 되었지만, 월러스틴이 이를 '이론'이 아닌 '관점'이라 칭했다는 걸 들었을 때에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나 역시 월러스틴이 비판했던 과거의 사회과학에 매몰된 것일까?

 

그러나 이러한 한계가 세계체제분석 자체의 무의미함을 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고, 따라서 자연과학처럼 실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사회과학의 묘미라면 묘미가 아니겠는가. 월러스틴의 예측대로 체제이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세계체제의 존재와 작동에 대한 반증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의 논의를 확대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의 예상치 못한 급부상이 쓰러져가던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유지할 토대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물음표 때문에 월러스틴을 부정하기엔, 그가 지금까지 던져준 느낌표의 위상이 크다. 그렇기에 아민, 아리기 등의 세계체제론자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지오바니 아리기 외&#44; 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
<그림 7> 세계체제론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개괄한 지오바니 아리기 등의 『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2008). 아리기는 월러스틴보다 앞서 "동아시아로의 권력 이동"을 지적한 바 있다.

 

5. 나오며: 이행의 시대

 

미국 패권은 몰락할 것인가? 월러스틴은 책에서 분명히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의 입장은 "진짜 문제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기울고 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와 자신한테 최소한의 손상만 입히고 우아하게 하강하는 길을 찾느냐 아니냐"라는 문장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책이 나온 후 십수 년이 넘게 지나는 동안 국제정치에 중국이라는 변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020년의 오늘날 우리는 『미국 패권의 몰락』을 읽으며 과연 중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미국 패권의 몰락에, 나아가 체제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질문해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제목처럼 미국 패권의 몰락을 설명한 부분이 아닌 제3부에서 이행의 시대 좌파의 역할에 대해 제시한 부분이었다. 뽀르뚜알레그레 정신을 확장하라거나 선거를 포함한 단기적인 방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 중장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 끊임없이 민주화를 추진하자는 점 등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어찌 보면 하나 마나한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기에 조금 더 와 닿았던 듯하다. 요즘 같은 시대엔 이런 말을 보고 듣는 게 너무도 어려웠으니까.

 

문득 책 마지막 부분의 "탈상품화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부분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월러스틴은 우리가 이행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늘 명심하자고 말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는 알 수 없다. 월러스틴도 모른다. 그러나 그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임은 분명하다.

 

 

※ 이 글은 2022년 1월 이글루스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갱신된 사실을 반영하고, 새로운 편집을 더해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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