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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 비둘기 이야기: 비둘기, 전쟁 훈장을 받다 들어가며 전서 비둘기와 관련된 기록 훈장 받은 비둘기 전서 비둘기를 잡아라! 나오며 1. 들어가며 사람과 친밀한 동물이라고 하면 흔히들 개와 말을 꼽는다. 하지만 수십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둘기가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에야 도심의 흉물 '닭둘기'로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기까지 했지만, 한때 평화와 우정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이 되기 전에도 비둘기는 특유의 귀소본능과 방향감각으로 우편 배달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융숭한 대접을 받아 왔다. 비둘기는 최고 70km을 넘나드는 시속으로 500~600km를 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무전과 전화가 없던 시절 잘 훈련된 비둘기는 특히 전쟁에서 통신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런 비둘기들을 '전서 비둘기(전서구)'.. 2023. 6. 24.
[민주주의의 반대자들] 6. 나오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비판했나? 플라톤: 민주주의는 나쁜 정부를 산출하게 된다 엘리트주의자: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환상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적이다 가세트·탈몬: 대중정치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나오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비판했나? 이번 시리즈, "민주주의의 반대자들"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해 직접 반대하거나 중대한 우려를 제기한 여러 사상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았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시리즈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그 어떤 사상과 이론도 인간을 해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극단적인 계급사회와 전체주의에 대한 추구조차 당사자들에겐 그것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고 믿기에 주장되었던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가 .. 2023. 6. 18.
[후일담] 내가 경기도 도청의 김문수다! 「Your Name Is」 ※ 이 글은 2011년 12월 이글루스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후일담을 더해 재게시한 것입니다. MBinem 사단이 돌아온다! Your Name Is (feat. 장난 전화에 시달리는 소방관) 문수넴, 나는 경기도 도청의 김문수다, 2011. [Hook]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여보세요 김문숩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Verse 1] 남양주 소방서입니다 나는 여 도지사 김문숩니다 네 소방섭니다 말씀하십쇼 이름이 누구요 이름이 누구요 이름이 누구냐고 이.. 2023. 6. 17.
[민주주의의 반대자들] 5.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플라톤: 민주주의는 나쁜 정부를 산출하게 된다 엘리트주의자: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환상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적이다 가세트·탈몬: 대중정치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포퓰리즘: 대중영합주의 대 민중주의 나오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비판했나? 민중을 거스르면 민중의 손에 망하고, 민중을 따르면 민중과 함께 망한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저자 플루타르코스(46?~120?)가 남긴 말이다. 이는 대중을 완전히 거스를 수도, 완전히 따를 수도 없던 당시 민주정의 특성을 잘 나타낸 말이라 하겠다.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정치가 될 수는 있어도, '인민을 위한' 정치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중이 가지는 필연적인.. 2023. 6. 16.
헌법이란 무엇인가? ― 헌법의 역사적 변화 고유한 의미의 헌법 근대 입헌주의 헌법 현대 복지주의 헌법 법이 존재하기 위한 전제는 무엇일까? 바로 권력이다. 독일의 법학자 예링(R. Jhering)은 "강제성 없는 법은 그 자체가 모순이며 타지 않는 불이요, 빛이 없는 등불과 같다"라는 말로 법의 본질적 속성으로서 강제성을 중시했다. 물론 여기서 권력이라 함은 억압적 국가권력이나 초법적 독재권력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작은 모임에서부터 동아리,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규칙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를 강제할 권한과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 고유한 의미의 헌법 여기서 우리는 고유한 의미의 헌법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국가가 존속하려면 국가의 행정과 안보를 시행할 국가권력이 존재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이러한 국가권력의.. 2023. 6. 14.
[민주주의의 반대자들] 4. 가세트·탈몬: 대중정치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플라톤: 민주주의는 나쁜 정부를 산출하게 된다 엘리트주의자: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환상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적이다 가세트·탈몬: 대중정치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가세트: 대중의 저급한 본능에 권력을 쥐어주어선 안 된다 탈몬: 완전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전체주의로 이어진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나오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비판했나? 가세트: 대중의 저급한 본능에 권력을 쥐어주어선 안 된다 대중 정치의 시대가 열린 이후 대중론은 여러 사상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연구 주제였다.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é Ortega y Gasset, 1883~1955)는 『대중의 반란』(1930)에서 대중을 본질적으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대상으로 파악했으며, 이들에게 .. 2023. 6. 13.
strongman과 dictator ※ 이 글은 2012년 12월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논평으로, 당시 이글루스 블로그에 게시했던 글을 블로그를 이전하며 재게시한 것입니다. THE STRONGMAN'S DAUGHTER 언론의 역할은 받아쓰기가 아니다 먼 옛날 나의 국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국어사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셨다. 학생들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 채 글을 쓰고 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에 이른 나는 그 말이 굉장히 한계적이라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국어사전 역시 단어의 의미를 굉장히 피상적이고 제한적으로 전할 뿐만 아니라, 미묘한 함의와 어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사회과학과 철학의 개념어에서 특히 자주 나타난다. 1. THE STRONGMAN'S DAUGHTER 어제(2012. 12.. 2023. 6. 11.
[민주주의의 반대자들] 3. 고전적 자유주의자: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적이다 플라톤: 민주주의는 나쁜 정부를 산출하게 된다 엘리트주의자: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환상이다 고전적 자유주의자: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적이다 토크빌·밀: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매디슨·해밀턴: 대중의 횡포로부터 소수를 보호해야 한다 가세트·탈몬: 대중정치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나오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비판했나? 토크빌·밀: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19세기 초 자유주의 사상가들 사이에는 민주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게 될 것이란 견해가 널리 퍼져 있었다. 이는 '인민'이 하나의 통일된 실체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대립되는 이해 관계를 가진 개인과 집단의 집합이라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갈등에 대한 '민주주의적 해결'은 단순히 수.. 2023.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