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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미디어/음악

[우타이테] nui,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가사/번역/해설

by 김고기 님 2025. 2. 28.
<영상 1> nui,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공식 MV.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아티스트: nui
작사·작곡: YAMAAD
수록: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2023)
번역: 김고기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手を合わせて
(테오 아와세테)
손을 맞잡고

 

変わる変わる面拝めましょう
(카와루 카와루 츠라오가메마쇼오)
차례로 차례로 마주해 참배합시다

 

今日も明日も
(쿄오모 아스모)
오늘도 내일도

 

いつまででも
(이츠마데데모)
언제까지나

 

連綿 脈々
(렌멘 먀쿠먀쿠)
연면 맥맥이

 

信じましょう
(신지마쇼오)
믿어봅시다

 

 

損な美辞で飛んでった
(손나 비지데 톤뎃타)
허황된 미사여구로 날아가

 

めくる四十九の顔で
(메쿠루 시주우큐우노 카오데)
바뀌어 가는 마흔아홉 얼굴로

 

絡まる麗句で食ってった
(카라마루 레에쿠데 쿳텟타)
얽히고설킨 수사로 연명하며

 

怪な賽で満足してたって
(카이나 사이데 만조쿠시테탓테)
괴상한 주사위에 매달려 만족해 왔네

 

 

掌上で
(쇼조오데)
손바닥 위에서

 

 

12シーソーゲームにああもこうも忘れて
(이치 니 시이소오게에무니 아아모 코오모 와스레테)
1 2 시소 게임 속에서 이러쿵저러쿵 잊어버리고

 

34おちゃらけた あいやえいや酔い回って
(산 시 오차라케타 아이야 에에야 요이마왓테)
3 4 익살스레 어여차 에여라차 술 취해 빙빙 돌며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받들고 받들고 받들고 받들며

 

顔見ぬ仏は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
(카오미누 호토케와 넨네코샷샷레)
얼굴 못 본 부처님은 넨네 코 잠자자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心振るわせて
(코코로 후루와세테)
마음을 흔들어

 

宵越しの浮世で
(요이고시노 우키요데)
하룻밤 너머의 속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츤 텐 코로린 샨)
뚱 땅 뜨르륵 짠

 

願い ネガり
(네가이 네가리)
소원 염원

 

黄泉渡り世界はあはれ
(요미와타리세카이와 아와레)
황천 건너는 세상은 처량하구나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心狂わせて
(코코로 쿠루와세테)
마음을 휘저어

 

宵越しの現世で
(요이고시노 겐세데)
하룻밤 너머의 현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츤 텐 코로린 샨)
뚱 땅 뜨르륵 짠

 

咲けば散るこの世では
(사케바 치루 코노 요데와)
피어도 곧 지는 이 세상에서는

 

南無妙法蓮華経
(나무묘오호오렌게쿄오)
나무묘법연화경

 

浮世謳歌生命教
(우키요오카 세에메에쿄오)
부세구가생명교

 

 

始めは参り
(하지메와 마이리)
시작은 참배로

 

終わりは鐘で
(오와리와 카네데)
마무리는 종소리로

 

神仏だって混ざっちゃう
(신부츠닷테 마잣차우)
신과 부처도 뒤섞여 버리지만

 

でも
(데모)
그래도

 

愛を結んで
(아이오 무슨데)
사랑을 맺고

 

厄を切って
(야쿠오 킷테)
액운을 끊고

 

縁がら合掌 都合いい
(엔가라 갓쇼오 츠고오 이이)
인연에 합장하니 얼마나 좋은가

 

 

江戸前捲った論拠さえ
(에도마에 마쿳타 론쿄사에)
에도 풍으로 펼쳐놓은 논거조차도

 

ただ黄昏てた音頭です
(타다 타소가레테타 온도데스)
결국 저녁놀에 사라지는 가락입니다

 

煩悩 本能 情動 慟哭
(본노오 혼노오 조오도오 도오코쿠)
번뇌 본능 충동 통곡

 

纏めて飾って門戸成す
(마토메테 카잣테 몬코 나스)
한데 모아 치장하여 문호를 이루네

 

 

56 周章狼狽 どうもこうも分からず
(고 로쿠 슈오쇼오로오바이 도오모 코오모 와카라즈)
5 6 허둥지둥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78 どんがらしゃっと せいやそいや取りこぼして
(시치 하치 돈가라 샤츠토 세에야 소이야 토리코보시테)
7 8 와장창 부딪혀 얼씨구 절씨구 흘려버려서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타테마츳테)
받들고 받들고 받들고 받들며

 

顔見ぬ仏は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
(카오미누 호토케와 넨네코샤샤레)
얼굴 못 본 부처님은 넨네 코 잠자자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心振るわせて
(코코로 후루와세테)
마음을 흔들어

 

宵越しの浮世で
(요이고시노 우키요데)
하룻밤 너머의 속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츤 텐 코로린 샨)
뚱 땅 뜨르륵 짠

 

願い ネガり
(네가이 네가리)
소원 염원

 

黄泉渡り世界はあはれ
(요미와타리세카이와 아와레)
황천 건너는 세상은 처량하구나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心狂わせて
(코코로 쿠루와세테)
마음을 휘저어

 

宵越しの現世で
(요이고시노 겐세데)
하룻밤 너머의 현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츤 텐 코로린 샨)
뚱 땅 뜨르륵 짠

 

咲けば散るこの世では
(사케바 치루 코노 요데와)
피어도 곧 지는 이 세상에서는

 

南無妙法蓮華経
(나무묘오호오렌게쿄오)
나무묘법연화경

 

浮世謳歌生命教
(우키요오카 세에메에쿄오)
부세구가생명교

 

 

祈れ 祈れ
(이노레 이노레)
기도해 기도해

 

手を合わせて
(테오 아와세테)
손을 맞잡고

 

変わる変わる面拝めましょう
(카와루 카와루 츠라오가메마쇼오)
차례로 차례로 마주해 참배합시다

 

今日も明日も
(쿄오모 아스모)
오늘도 내일도

 

いつまででも
(이츠마데데모)
언제까지나

 

後ろ背に迎えが参ります
(우시로세니 무카에가 마이리마스)
등 뒤에서 마중이 찾아올 테니

 


해설

 

浮世謳歌生命教1)
부세구가생명교

 

1) 浮世謳歌生命教(뜰 부, 인간 세, 노래 구, 노래 가, 날 생, 목숨 명, 가르칠 교): 직역하면 덧없는 세상을 노래하며 생명을 찬미하는 가르침(종교). 이는 불교의 교리를 표현한 것이다.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手を合わせて
손을 맞잡고

変わる変わる2)面拝3)めましょう
차례로 차례로 마주해 참배합시다

 

2) 자동사 変(わ)る는 기본적으로 "바뀌다; 변하다"라는 의미이지만, 変わる変わる 형태로 연속해서 등장하면 "번갈아, 교대로, 차례차례"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3) 面拝(얼굴 면, 절 배): 직역하면 얼굴을 보고(대면하여) 절(숭배)한다는 뜻이지만, 한국어에는 없는 표현이고 현대 일본에서도 '면회'의 높임말로써 제한적으로만 사용된다. 이 곡에서도 유사한 의미로, 부처님을 마주하여 뵙는다는 말을 가장 높임말로써 표현한 것이다.

 

今日も明日も
오늘도 내일도

いつまででも
언제까지나

連綿4) 脈々5)
연면 맥맥이

信じましょう
믿어봅시다

 

4) 連綿(이을 연, 솜 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로, 한국어에도 동일한 말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초서와 유사하게 붓을 떼지 않고 글씨를 쓰는 연면체를 이르는 경우가 많다. 한일 공히 한시나 사극에서나 등장할 고풍스러운 표현이기에 의도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음독하였다.

 

5) 脈々(혈맥 맥, 혈맥 맥): 위 연면과 유사하게 줄기차게 이어지는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로, 한국어에도 동일한 표현이 존재한다. '연면'과는 다르게 '맥맥'은 한국에서도 꽤 자주 쓰인다. 문장 구조상 부사임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맥맥이'로 변용하였다.

 

損な美辞で飛んでった
허황된 미사여구로 날아가

めくる四十九の顔で6)
바뀌어 가는 마흔아홉 얼굴로

絡まる麗句で食ってった7)
얽히고설킨 수사로 연명하며

怪な賽で満足してたって8)
괴상한 주사위에 매달려 만족해 왔네


掌上で9)
손바닥 위에서

 

6) めくる는 "차례차례 넘기다, 펼치다"는 의미로, 행 전체는 시간이 지나며(나이를 먹으며) 다른 모습이 되어갔다는 의미. 숫자 49는 불교의 사십구재나 사십구년설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관된 표현이 발견되지 않아 깊은 의미가 담겼다기보다는 단순히 숫자만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7) 食ってった는 구어체 표현으로 한국어 "밥벌이를 했다", "먹고 살았다"와 일맥상통한다. 이 행을 다시 해설하면 현란한 말솜씨로 생계를 이어왔다는 의미.

 

8) 賽는 주사위를 뜻하는 단어로, 전체 문장은 미심쩍은 주사위에 의지하며 살았지만 그래도 만족했다는 의미. 즉, 정해진 신념이나 믿음 없이 운명을 운(주사위)에 맡겨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9) 掌上で: 서유기를 통해 유명해진,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다는 내용. 이 연의 내용은 자신이 부풀려진 말과 그럴듯한 화술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부처님 손바닥 위였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12シーソーゲームにああもこうも10)忘れて
1 2 시소 게임 속에서 이러쿵저러쿵 잊어버리고

34おちゃらけた あいやえいや11)酔い回って
3 4 익살스레 어여차 에여라차 술 취해 빙빙 돌며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받들고 받들고 받들고 받들며

顔見ぬ仏は12)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13)
얼굴 못 본 부처님은 넨네 코 잠자자

 

10) ああもこうも: ああだこうだ를 활용한 것으로, 한국어 '이러쿵저러쿵'과 대응된다.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에도 표준 표기를 두고 맞춤법으로 규제하지만, 일본어는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 활용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11) あいやえいや: 바로 위에서 언급한 활용의 사례로, 사전에는 없는 표현이다. 여기서는 힘을 들일 때 내는 감탄사인 えいや를 활용한 것으로, 한국어 '얏', '얍'과 일부 대응된다. 가사 전반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고려해 어여차 에여라차로 의역하였다.

 

12) 顔見ぬ仏は: 얼굴을 보지 못한 부처님, 얼굴을 볼 수 없는 부처님 모두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부처님이 다음에 나오는 주문의 주체인지 객체인지가 명확하지 않은데, 문장 구성 자체가 불완전하므로 정확히 알 수 없다. 나는 작사가가 양자 모두를 염두에 두었다는 가정 아래, 두 의미 모두로 해석될 수 있도록 번역하였다.

 

13) ねんねこ는 한국에도 '넨네코코' 또는 '코코넨네'로 알려진 그 표현이다. 경상도(특히 대구)에서 아이를 재울 때 쓰는 표현으로, 사투리로 알려졌으나 그 형태를 고려할 때 일본에서 넘어온 표현이라는 주장이 있다.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라는 표현은 일본 오키야마현 지역에서 전해지는 자장가인 '중국 지방의 자장가(中国地方の子守唄)'를 기반으로 야마다 코우사쿠(山田耕筰)가 편곡한 「ねんねこ しゃっしゃりませ」(1928)의 가사를 변용한 것으로 보인다. "ねんねこ しゃっしゃり"라는 표현 자체는 일본인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자장가 표현으로, 한국의 "자장자장 우리 아가"와 대응된다. 다만 양쪽 다 의성·의태어인 만큼 음률과 운율을 살리는 번역에는 큰 한계가 있다.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라는 표현은 이 노래에서만 발견되는데, 기존에 존재하던 표현에 덧대 작사가가 만든 표현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번역에 애를 먹었던 행인데, 최종적으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그나마 음률이 전달되도록 '잠자자'라는 의역을 택했다.

 

이 행은 부처님이 우리를 아이처럼 보듬으며 자장가를 불러준다고 이해되지만, 반대로 우리가 부처님을 향해 자장가 같은 주문을 외친다(바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心振るわせて
마음을 흔들어

宵越しの浮世で
하룻밤 너머의 속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14)
뚱 땅 뜨르륵 짠

願い ネガり
소원 염원

黄泉渡り世界はあはれ15)
황천 건너는 세상은 처량하구나

 

14)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표준화되지 않은 표현으로 의성어이다. 주로 북이나 츠즈미 소리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데, 샤미센 소리를 표현할 때도 사용될 수 있어 번역에도 양자를 포괄할 수 있는 의성어를 차용하였다.

 

15) あはれ: 고전 일본어 감탄사로 직역하자면 한국어 '아아' 정도와 상응하지만, 그 속에 애달픔, 처연함, 애절함의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가 전달되도록 '처량하다'로 의역하였다.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心狂わせて
마음을 휘저어

宵越しの現世で
하룻밤 너머의 현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뚱 땅 뜨르륵 짠

咲けば散るこの世では
피어도 곧 지는 이 세상에서는

南無妙法蓮華経16)
나무묘법연화경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16) 南無妙法蓮華経: 불교의 경문으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経)에 귀의한다(南無)는 의미. 南無의 독음은 '남무'이지만 불교 용어로 사용될 때에는 '나무'로 읽는다. 애초에 南無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고, 산스크리트어 '나마스'를 음차한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의 경전으로, 보편적 깨달음과 함께 모든 존재가 불타도(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것)를 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핵심으로 한다. 한국에는 일본 창가학회의 '남묘호렌게쿄'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연은 주제를 전달하는 핵심 구절로, 곡의 제목이자 다음 행인 浮世謳歌生命教와 더불어 속세의 덧없음과 그럼에도 존재(생명)에 대한 찬미를 담고 있다.

 

始めは参り
시작은 참배로

終わりは鐘で
마무리는 종소리로

神仏だって混ざっちゃう17)
신과 부처도 뒤섞여 버리지만

でも
그래도

愛を結んで
사랑을 맺고

厄を切って18)
액운을 끊고

縁がら合掌 都合いい19)
인연에 합장하니 얼마나 좋은가

 

17) 神仏だって混ざっちゃう: 신(神)과 불(仏)이 섞인다는 의미로, 일본 특유의 신불습합(신토와 불교가 융합된 전통)이 드러나는 표현.

 

18) 厄を切って: 액운(厄)을 잘라낸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 불교가 아니라 신토의 문화다.

 

19) 都合いい: 직역하면 '편리하다'는 의미인데, 일이 잘 굴러간다는 뉘앙스를 포함한다. 이 연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앞서 신불습합을 굳이 언급한 것과 이 '편리하다'는 표현에 방점을 찍으면 신토가 되었든 불교가 되었든 사랑을 주고 액운을 막는다면 그 가르침이 무엇이든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로 읽힐 수 있다.

 

江戸前捲った論拠さえ20)
에도 풍으로 펼쳐놓은 논거조차도

ただ黄昏てた音頭です
결국 저녁놀에 사라지는 가락입니다

煩悩 本能 情動21) 慟哭
번뇌 본능 충동 통곡

纏めて飾って門戸成す22)
한데 모아 치장하여 문호를 이루네

 

20) 江戸前은 에도 풍, 즉 도쿄 스타일의 의미한다. 이 표현은 일본 시가에서 보통 화려함, 멋부림 등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 행의 의미는 '잔뜩 멋부려 놓은 근거'로 이해할 수 있다.

 

21) 情動(뜻 정, 움직일 동): 원문은 정동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학술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임을 고려해 충동으로 번역하였다.

 

22) 門戸成す: 앞 행과 연결되어 인간의 욕망, 감정을 모두 모아서 장식한 문을 만든다는 의미. 다르게 표현하자면 세계의 경계(문)에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이 있다는 뜻이다.

 

56 周章狼狽23) どうもこうも分からず
5 6 허둥지둥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78 どんがらしゃっと せいやそいや24)取りこぼして
7 8 와장창 부딪혀 얼씨구 절씨구 흘려버려서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奉って
받들고 받들고 받들고 받들며

顔見ぬ仏は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
얼굴 못 본 부처님은 넨네 코 잠자자

 

23) 周章狼狽(두루 주, 글 장, 이리 낭, 낭패할 패):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周章狼狽した"처럼 활용될 수 있다. 이 가사에서는 맥락상 의성·의태어로 표현되는 게 적절할 듯하여 "허둥지둥"으로 의역하였다.

 

24) せいやそいや: 의성어로 비표준 표현. 축제에서 흥을 돋울 때 유사한 표현이 사용된다. 따라서 한국어에서 그나마 대응되는 "얼씨구 절씨구"로 의역하였다.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心振るわせて
마음을 흔들며

宵越しの浮世で
하룻밤 너머의 속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뚱 땅 뜨르륵 짠

願い ネガり
소원 염원

黄泉渡り世界はあはれ
황천 건너는 세상은 처량하구나

 

(동일 가사 반복)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心狂わせて
마음을 휘저어

宵越しの現世で
하룻밤 너머의 현세에서

ツン・テン・コロリン・シャン
뚱 땅 뜨르륵 짠

咲けば散るこの世では
피어도 곧 지는 이 세상에서는

南無妙法蓮華経
나무묘법연화경

浮世謳歌生命教
부세구가생명교

 

(동일 가사 반복)

 

祈れ 祈れ
기도해 기도해

手を合わせて
손을 맞잡고

変わる変わる面拝めましょう
차례로 차례로 마주해 참배합시다

今日も明日も
오늘도 내일도

いつまででも
언제까지나

後ろ背に25)迎えが参ります26)
등 뒤에서 마중이 찾아올 테니

 

25) 後ろ背に: 後ろ만으로도 "등 뒤"라는 의미가 성립하기에 여기에 다시 등을 뜻하는 背이 붙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다. 여기서는 굳이 背를 넣음으로써 신체적인 감각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26) 迎え: 한국어 "마중"과 정확히 대응되지만, 일본어에서 "마중이 오다(迎えが来る)"라고 하면 '죽음(저승사자)이 찾아오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이 가사에서는 죽음보다는 부처를 비롯한 초월적 존재를 영접한다는 의미와 가까워 보인다. "내 등 뒤로 찾아온 부르심에 이끌리네" 정도로 풀어쓸 수 있다.

 


바깥 이야기

 

이 곡은 2024년 여름쯤 유튜브 알고리즘이 골라준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도무지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시작 부분에선 '한국 곡인가?'했다가, 이내 일본어란 걸 인지했지만 그래도 의미를 알 수 없어 중국 곡인가 하는 생각까지 해봤었다. 가사를 찾아보고 나서는 확실히 일본 곡이란 건 알았지만, 보면서 들어도 도무지 해석이 안 되더라.

 

가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나니 제목부터가 한시 구조에 가사 전반이 비유적인 표현과 의성·의태어로 가득해 원어민이 아닌 이상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일본인 친구들조차 내용은 알아듣지만, 의미에 대해서는 각양각색의 해석이 나왔으니 말이다.

 

특히 불교의 가르침을 지지하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묘하게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도 발견되는데, 작사가의 과거 작품을 고려했을 때 의도했다기보다는 일본의 보편적인 신불습합과 실용주의가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즉, 이 곡은 찬불가가 아니며, 불교가 소재로 사용되었을 뿐 핵심은 생명에 대한 예찬이란 점이다.

 

이처럼 다층적인 의미와 매력을 지닌 탓에 언젠가 제대로 번역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이후로 유튜브에 두 편의 번역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동의가 안 되거나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계속 번역을 진행했고, 2025년 1월경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번역 또한 창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각주나 해설을 다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곡의 경우에는 적합한 번역이 불가능한 의성·의태어 표현이 등장하고, 일본인들도 의견이 갈릴 만큼 비유적 표현이 가득하며, 시적 허용과 고전 일본어, 한시조의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해설을 달았다. 즉, 이번 번역은 창작이라기보다는 현지화(로컬라이즈)와 의역에 해당한다. 모쪼록 나처럼 이 곡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부세구가생명교
<그림 1> '부세구가생명교'(2023)의 앨범 아트.

 

이번 번역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자, 또 이견이 있을 수 있는 "ねんねこしゃっしゃっれ"에 대해서는 아래에 별도로 내가 참고했던 자료를 링크하였으니,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참고자료>


bumimas_shochan, "「中国地方の子守唄」", わが永遠の聖母(マドンナ)岩崎宏美, 2021. 12. 10.
ウィキペディア, "中国地方の子守唄", 접속일: 2025. 3. 8.
世界の民謡・童謡, "ねんねこ しゃっしゃりませ 意味は? 中国地方の子守唄", 접속일: 2025. 3. 5.

 

 

※ 번역에 대한 제안과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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