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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후일담] 황제의 지폐

by 김고기 님 2023. 5. 2.

※ 이 글은 2010년 7월 이글루스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후일담을 더해 재게시한 것입니다.

 


 

황제의 지폐. (제작: 김고기)

 

이거 한 장이면 만한전석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뉴시스, 2010. 7. 27, "차명진 "'황제' 최저생계비 체험수기, 죄송"", 《조선일보》.

e뉴스팀, 2010. 7. 27, "차명진 의원 '황제의 식사'에 민주노총 '개드립' 비난", 《한겨례》.

 

<관련 기사>

김소연, 2010. 7. 27, "차명진 의원은 6300원짜리 황제?", 《한겨례》.

 


후일담: 옛 작업물을 다시 마주하며

 

나는 2010년부터 2013년 정도까지 소위 정치 풍자 합성물을 만들었었다. 애초에 블로그부터가 이렇게 만든 풍자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정리하고자 시작한 것이다.

 

이 작업물의 원천은 2010년 7월에 일어난 이른바 '황제의 식사' 발언이다. 당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최저생계비 생활 체험을 하고 나서 본인의 홈페이지에 6,300원으로 "황제의 식사를 했다"고 썼고, 이는 당연하게도 큰 반발과 마주했다. 그때 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정말 굶던 시기가 있었는데, 저 발언을 접하고 화가 나 바로 이 이미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황제의 지폐'는 나의 메이저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주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첫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당시로선 어린 마음의 뿌듯함과 함께 혹시 잡혀가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다행히 이 작업물 때문에 따로 고생하게 된 건 없었다.

 

1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작업물을 다시 보니 젊은 시절의 과잉된 열정과 치기가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빠르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작업에 들어간 추진력이 그립기도 하다. 무엇보다 타인의 흠을 조롱하기보다는 나는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let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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