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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국의 미래』: 관용이 제국을 만든다 미리 세 줄 요약 ① 『제국의 미래』(2008)는 2,500년 인류 역사를 '관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되돌아본다. 이를 통해 "다원주의적 관용", 즉 다른 국가·민족·인종을 포괄하는 관용을 가진 국가만이 '제국'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② 미국이 현대의 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미국이 종교적·시민적 자유를 위해 새롭게 건국되어 이민자들로 구성된, 본질적으로 관용적일 수밖에 없었던 국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관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몰락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진단한다. ③ '관용'의 관점에서 저자는 다음 제국의 후보로 '인도'를 제시한다. 관용이 정말로 제국을 만드는 독립변수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의심스러우나, 최소한 문화적 다양.. 2024. 3. 9.
아이폰 '건강' 앱에서 취침 시간이 과도하게 측정되는 경우(미해결) 0. 개요 및 요약 iOS 13 이상의 버전을 사용하고 미 밴드 5 이후의 제품을 사용하여 수면 측정 시, 아이폰 '건강' 앱의 취침 시간(TIME IN BED)이 16시간 이상, 심지어는 24시간까지로도 기록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애플이 '건강' 앱에서 직접 수면 측정을 지원하며 발생한 버그로, 샤오미 계열 수면 측정 도구가 '건강' 앱과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에 대한 한국어 자료는 전무하며, 영어·중국어 자료도 제한적으로만 발견된다. 그러나 미 밴드 사용자가 보통 '건강' 앱이 아닌 'Mi Fit' 앱으로 수면을 기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듯하다. 인터넷에서 발견되는 모든 대응법은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없다. 상황 알려진 원인과 해결 .. 2024. 3. 4.
[캐릭터] 황토방 최사장님(아이즈원 최예나) 이번 디자인은 내가 고안한 것은 아니고, 디시인사이드 벚꽃맛꽃빵 님의 그림을 일러스트화한 것이다. 원본은 (2018)에서 등장한 충격의 황토 오리... 아니 예나 잠옷.  이 장면을 디시인사이드 엠넷 마이너 갤러리의 한 갤러가 아래 그림으로 그렸고,  이 그림이 몹시 귀여워서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다시 일러스트로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예나야, 저 잠옷만큼은 정말 아니야... 다행히 (2019)에선 다른 잠옷으로 바뀌었더라.  그리고 잠옷은 권 사장님이 물려받았다는 이야기.  작업 개요유형: 캐릭터스타일: 모작(플랫 디자인)목적: 팬 활동작업 시간: 1시간최초 제작: 2019년 5월사용 소프트웨어  -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CC: 캐릭터 디자인  - 어도비 포토.. 2024. 2. 29.
[러시아 문학] 불가코프의 「질주」에 나타난 꿈과 경계 불멸, 그것은 고요하고 빛으로 가득한 기슭 우리의 길은 그곳을 향한 열망. 질주를 마친 자, 편안히 쉴지어다! ― 쥬코프스키 ― 반혁명적, 반소비에트적 작가로 인식되면서, 생전에 많은 작품을 발표할 수 없었던 미하일 불가코프의 희곡 2점을 수록한 책. 「조야의 아파트」는 네프 시기의 소비에트 사태를 다룬 작품으로, 희망과 절망, 삶과 괴저가 뒤얽혀 있는 부조리하고 그로테스크한 환영을 보는 듯한 당시의 삶을 담았다. 「질주」는 '가장 불가코프적인' 희곡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내전 막바지에 터키로 망명했다가 러시아로 돌아온 백위군 육군 중장을 모델로 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용서나 화해의 문제보다는 주인공이 자신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기까지의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출처: 인.. 2024. 2. 26.
[서평] 『미국 패권의 몰락』(2004): 세계체제론으로 보는 미국 헤게모니의 흥망성쇠 미리 세 줄 요약 ① 『미국 패권의 몰락』(2004)은 '세계체제'라는 관점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성립과 쇠퇴를 진단한다. 저자 월러스틴에 따르면 공산주의에 대항한다는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부여했단 점에서, 과거 소련 역시 미국 주도 세계체제의 일원이었다. ②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 G2의 경쟁을 '누가 헤게모니를 차지할 것인가?'로 인식하지만, 저자의 진단을 수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체제의 출범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③ 세계체제론에 기반한 헤게모니 분석은 많은 것들 명쾌하게 설명해주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새로운 의문을 낳는다. 다만 그런 의문조차 이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문제 제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들어가.. 2024. 2. 24.
[포스터] 하마 사유나(AKB48 팀 8) ― 악수회 포스터(2019) 2019년, 한참 AKB48 팬 활동을 할 때 만들었던 포스터들. 이때쯤부턴 커뮤니티를 통해 포스터를 적극적으로 배포했고, 실제로 일본의 팬 모임에도 공유가 되었다. 나중엔 멤버가 직접 SNS에 올려준 적도 있으니, 나름대로 성공적인 활동이었던 셈.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팬 활동의 절반은 다른 팬들과의 교류와 협력이었던 듯하다. 그 덕에 일본어도 참 많이 늘었다.  작업 개요유형: 포스터스타일: 플랫 디자인목적: 팬 활동작업 시간: 4시간 30분(기획 및 구상 포함)최초 제작: 2019년 5월, 2019년 8월사용 소프트웨어: 어도비 포토샵 CC  /lettered 2024. 2. 21.
[서평]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2001): 하층 선원을 통해 보는 자본주의 발전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집에 있던 책을 거의 다 처분했다. "거의 다"라는 건 처분 안 한 책이 있단 건데, 주로 선물받았거나 특별한 가치가 있어 아끼는 책이다. 이 책,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2001)는 후자의 경우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아끼는 책이다. 책의 존재를 절판된 뒤에 알게된 터라, 2년 동안 중고책방을 수소문해 겨우 상태 좋은 단행본을 구할 수 있었던 탓도 있다. 하층 선원과 자본주의 발전 이 책은 대항해시대가 저물고 유럽이 제국주의로 접어들던 18세기 무렵 하층 선원들의 모습을 여러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그중 핵심은 세계 노동자로서, 그리고 민주주의의 맹아로서 모습이다. 이러한 접근은 선원과 바다를 그린 여타 콘텐츠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내용이라 그 자체로도 무척 흥미롭지만, 무.. 2024. 2. 18.
[애니 음악] ARAHIS, 'БРАТЬЯ' (형제) (<강철의 연금술사> OST) 가사/번역 Takumi Fukaya Project, 'БРАТЬЯ' (형제) cover. (공식 영상이 존재하지 않아 커버 영상으로 대체함.) (ブラーチャ, 형제) 아티스트: ARAHIS 작사·작곡: 大島ミチル (오오시마 미치루) 수록: TVアニメーション 鋼の錬金術師 オリジナル・サウンドトラック 1 (2004) 번역: 김고기 (강철의 연금술사) OST ※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1:1로 대응되지 않는 부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Прости меня, младший брат! (prosti menja mlatshij brat!) 용서해 줘, 동생아! Я так пред тобой виноват. (ja tak pred toboj vinovat.) 나는 너에게 책임이 있어. Пытаться верн.. 2024.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