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술과 미디어/게임

[리뷰] <문명 6>(2016): <문명 6>가 <문명 5>보다 더 나은 게임일까?

by 김고기 님 2023. 12. 18.

문명 6의 커버 이미지
<그림 1> <문명 6>(2016)의 커버 이미지. 2023년 기준 2개의 확장팩, <흥망성쇠>(2018)와 <몰려드는 폭풍>(2019)을 포함해 총 18개의 DLC가 발매되어 있다.

 

미리 두 줄 요약

  • <문명 6>가 <문명 5>보다 나은 게임인가? 그렇다.
  • <문명 6>가 <문명 5>보다 재미있는 게임인가? 모르겠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VI>


개발: 파이락시스 게임즈(Firaxis Games) 외
유통: 2K 외
장르: 시뮬레이션
출시: 2016년 10월~
가격: 65,000원(본편 한정, 잦은 80% 할인)
한국어: 지원

난이도(클리어): 난이도에 따라 다르며, 조절 가능
난이도(100%): 매우 성가심
플레이 시간(클리어): 난이도에 따라 다름
플레이 시간(100%): 400시간 이상

 

 

<문명 6>는 전작의 문제점, 즉 시작 지점의 지나친 비중과 테크 트리·전략 고착화, 불가사의 의존 문제를 거의 다 해결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선택과 분화 요소를 추가해 전작과 비교해 확연히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문제는 그 추가된 요소만큼 게임이 복잡해졌다는 것. 사실 확장팩이 나오기 전의 <문명 5>(2010)는 과장 좀 보태 실제 보드게임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하게 단순화된 게임이었다.

 

<문명> 시리즈가 4편까지 오면서 많은 요소가 추가되며 신규 진입이 참 힘든 게임이었는데, 단점은 물론 과감하게 장점이라고 할 만한 요소까지도 모두 쳐내고 만들어진 게 5편이었다. 그 덕분에 새로운 유저가 많이 유입될 수 있었던 거고. 6편은 확실히 4편을 계승하면서 5편의 단순화 요소를 녹여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문명 5>는 10시간 안으로 게임의 모든 요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 <문명 6>는 기본 요소를 파악하는 데도 20시간 정도가 걸렸던 듯하다.

 

문제는 이렇듯 다양하고 세부적인 요소가 게임 내 전략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단순히 목표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로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사실 이는 <문명 6>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가진 본질적인 한계이기도 한데, 게임 시스템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질수록 플레이어는 최고 효율의 행동을 일직선으로 진행해 나가게 된다. 단순화된 <문명 5>는 차라리 이러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해낼 수 있었기에 꾸준히 재밌었지만, 6는 과연 300시간, 400시간이 넘는 순간까지도 재밌을지 다소 의문이다. (2023년 현재 실제 플레이 타임이 400시간을 넘겼지만, 다양한 모드와 콘텐츠가 추가된 덕분이지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라고 하기엔 부정적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확장팩의 존재. <몰려드는 폭풍>(2019)에 추가된 환경 효과 요소는 개발진도 이런 고착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금이야 의심할 여지 없이 갓겜 취급받는 전작도 확장팩으로 완성되기 전까진 욕이란 욕은 다 먹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번 <문명 6>도 분명히 확장팩을 통해 완성되리라 믿는다. 특히 전작보다 상당 부분 퇴보한 일부 UI는 꼭 고쳐야 한다. 게임 시스템은 약간 나아졌는데, 생산 예약이나 미니맵, 반복 행동 같은 인터페이스는 확연히 나빠졌다.

 

문명 6 몰려드는 폭풍의 커버 이미지
<그림 2> 2019년 2월에 출시된 두 번째 확장팩 <몰려드는 폭풍>의 커버 이미지. 미완성 게임을 판 뒤 DLC로 완성한단 비판이 있지만, 그래도 <문명 5>는 실전에서 수집된 평가와 환류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한 훌륭한 사례였다.

 

적응이 힘든 5 유저들도 인내심을 갖고 20시간 정도까지는 공부해보길 추천한다. 많이 복잡해진 게임 시스템에 비해 튜토리얼이 부족하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정말 문자 그대로의 '공부'가 필요해졌다. 물론 게임을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고 되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그래도 지금은 전작에 비해 과도하게 평가절하되었다고 본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도전 과제를 따라 가볼 것. 진짜 공부하려고 하면 재미없어서 못하는데, 도전 과제를 깬다 생각하고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게임 내 요소를 익힐 수 있다. 확실히 6는 5보다 더 발전한 게임이다. 다음 확장팩에서는 충분히 5만큼 재밌는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이 글은 2019년 1월 이글루스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최신 경향을 반영하고, 새로운 편집을 더해 재게시한 것입니다.

 

 

/lettere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