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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미디어/IT

아이폰 '단축어' 앱에서 샤오미 미홈(Mi Home) 단축어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

by 김고기 님 2024. 6. 26.

0. 개요 및 요약

 

2022년경부터 아이폰 일부 기종에서 샤오미 미홈(Mi Home)을 활용한 단축어가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다른 기기(아이패드, 애플워치, 또는 시리를 통한 명령)에서는 잘 작동하는, 정상적인 단축어라는 전제하에, 단축어 명령 마지막에 2초 정도의 대기 시간을 추가하면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단축어 앱에서 미홈 명령어 뒤에 2초의 대기 시간을 추가한 모습
<그림 1> 아이폰 '단축어' 앱에서 미홈 명령어 뒤에 2초의 대기 시간을 추가한 모습.

 

1. 상황

 

미홈(Mi Home)은 샤오미의 선풍기, 공기청정기, 온습도계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앱으로, 2018년 12월 4.10.0 버전부터 단축어(Shortcuts)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단축어를 사용하면 시리(Siri)를 통해, 즉 음성 명령을 통해 샤오미의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샤오미 미홈 앱의 소개 이미지
<그림 2> 샤오미 '미홈(Mi Home)' 앱의 소개 이미지. 샤오미 기기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출처: App Store - Apple)

 

2022년 5월, iOS 15.5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일부 기종(주로 최신 기종)에서 미홈 앱을 활용한 단축어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아이폰에서 단축어 앱을 열어 미홈이 포함된(미홈 앱에서 제작한) 단축어 명령을 실행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즉, 단축어가 실행되지 않는다. 내 경우는 주로 샤오미 스마트미 유선 스탠드 선풍기 2세대를 켜고 끄는 작업이었다.

 

3년 가까이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던 단축어이고, 별도의 오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엔 미홈이나 단축어 앱의 버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번 리포트를 했음에도 현 시점(2024년 여름)까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2. 해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해당 명령을 시리를 통해 호출하거나, 아이패드, 아이팟 등 동기화된 다른 기기를 통해 실행할 땐 정상적으로 실행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해당 단축어 자체에는 오류가 없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원인을 찾던 중 내가 사용하는 최신 아이폰에서는 해당 단축어의 실행에 1초도 걸리지 않지만, 비교적 구형 모델인 애플 워치와 아이패드에서는 2초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애플이 보안을 위해 단축어가 실제로 실행되는 세션 동안만 명령을 전송하고, 실행이 종료되면 명령의 전송도 차단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즉, 성능이 좋은 최신 기기에서 짧은 명령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명령이 단축어 앱 외부로 전송되기도 전에 세션이 종료된다는 것이다.

 

아이폰 단축어 앱
<그림 3> 아이폰 '단축어(Shortcuts)' 앱의 모습. 각 단축어 명령은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다른 애플 기기로 동기화된다. 본문의 문제는 단축어가 특정 기기(주로 최신 기기)에서만 작동하지 않을 때의 해결 방법으로, 만약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단축어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Apple)

 

이러한 가설에서 명령어 뒤에 2초의 대기 시간을 추가했고, 단축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2초의 대기 시간을 부여한 이후 해당 명령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초로 설정했을 때는 가끔이지만 단축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나는 2초를 추천한다.

 

3. 바깥 이야기

 

본문에서는 샤오미 미홈 앱을 대상으로 이야기했지만, "단축어가 실행되는 동안만 세션이 유지되고, 그 이후로는 명령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세션을 끊어버린다."라는 가설이 사실이라면 외부 앱과 통신하는 모든 단축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나 보고는 많지 않다. 관찰하고 실험한 바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2022년 이후 잘 관리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최신 기기에서만 제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에서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 잔여 램,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과 같은 기기 내적 요소와 더불어 연결된 네트워크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5월이라는 시점은 내가 문제를 인지한 때일 뿐, 미홈에 연결되는 기기가 주로 선풍기와 같은 계절가전임을 고려했을 때 실제 문제는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2초의 대기 시간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100% 해결된다. 애플과 샤오미 측에 관련 리포트를 발송해두었다. 다만 과거 경험을 고려했을 때 이후로도 사용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리라 본다.

 

샤오미 스탠드 선풍기 2세대
<그림 4> 문제의 대상이었던 샤오미 스탠드 선풍기 2세대의 모습. 본문에서는 문제를 발견하게 된 선풍기를 중심으로 다뤘지만,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전등과 같은 다른 기기에서도 단축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출처: Xi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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